금수저냐 흙수저냐
요즘 다이아몬드수저까지 나오는 마당에
나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밤 쭉정이 수저였다.
어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한 여중생이 대학을 가야하느냐..취업을 하려면 대학에 꼭 가야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때 사회자 박미선이 중학생이 그런걸 묻는게 가슴이 짠하다고 했다.
그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대학....
나는 마음속으로 아가..대학은 때 맞춰서 가는게 좋아..하다가
아가 ...대학은 가고싶은 때 가도 좋아
니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그걸하고 필요할 때 스스로 가고 싶을 때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가
우리나라 현실이 어디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 서글퍼 지기도 했다.
어렸을 때 나는 소꿉놀이 하면서 가을이면 밤 쭉정에에다 나무가지를 끼워서
수저라고 가지고 놀았다.
살림살이라면 바가지깨진것을 오려놓은 것이었고
혹여 병뚜껑이나 엄마 구리무 통이 있다면 금성첨화 부유한 살림이었다.
공부는 나에게
아득한 허공이었다.
가난이라는 무시무시한 시간들은 내게 꿈이란 것도 꾸지 못하게 했다.
아주 중간에 쉬었다 가다하다가 어렵게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는 스스로 추첨을 포기했다.
그리고 참 암담한 가위에 눌려 오래 힘들었다.
마흔두살에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흔 끝자락에 대학엘 들어갔다.
오십초반에 대학원엘 갔다.
나에게 돌아온 건 몇 장의 졸업증명서
그런데 그 졸업증명서는 나를 악몽의 꿈에서 건져냈다.
더이상 마음속의 원망도 악몽도 남아있지않다.
그렇다고 금수저가 된건 아니었지만 밤 쭉정이 수저로도
소꿉놀이가 재밌었다는 기억이 남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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