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구들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남편혼자 이렇게 부뚜막을 만들고
가마솥을 두개 걸었습니다
늘 가마솥밥 꿈을 꾸는 아내를 위해
갈 때 마다 조금씩 만들었습니다
지난 주 처음으로 가마솥밥을 했습니다
불을 어떻게 때는 줄 몰라 남편이 불을 땠습니다
서리태콩을 듬성 넣은 가마솥밥
상상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얇게 눌은 누룽지도 환상이었습니다
힐링이 따로 없었습니다
마음치유가 되었습니다
늘 상처로 가득하지만
이 때는 그 상처에 진통제가 발라졌습니다.
처음 시집가 가마솥에 밥하던 신새벽
끝없이 불을 때 밥이 다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색시가 처음한 밥이 화깃내가 났습니다
그 밥을 맛있게 드신 시부모님이 그리운 날입니다.
그리고 잊은 채 살았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흙으로 부뚜막을 만들고
가마솥을 걸고
기름으로 닦고
밥을 하고
추억을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