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한 그루의 매실나무가 있습니다
빈집에서 저 혼자 꽃피고 저 혼자 열매를 맺었습니다.
가끔 느닷없는 서리도 맞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겨내고 매실을 달고 있었습니다.
12kg을 땄습니다.
항아리에 설탕과 곱게 버무려놓았습니다.
새콤 달콤하게 잘 익어가겠지요
건강하게 건강하게...
수국꽃도 홀로 피었습니다
그 소담한 꽃송이가 빈집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수국이 여섯그루가 있습니다
다투면 꽃을 피우겠지요
꽃으로 빈집이 가득차겠지요
천녀초도 노란꽃을 피웠습니다
겨울도 잘 견디고 있습니다
다닥다닥 꽃을 달고
빈집에서 다른 꽃들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대문앞에서 접시꽃도 피었습니다
붉은 접시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빈 집을 지키는 꽃들이 있기에
늘 가고 싶은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