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눈속에 갇혔을 때
수항리도 속절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그저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한없이 마음도 잠겼습니다.
온통 백색의 나라에서
나는 시름도 덮었습니다.
솟대의 깃털위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온통 하얀 도화지
시화가 찬 바람에 흔들립니다
수항리도 겨울왕국입니다
저 땅 속에서 누가 꿈꾸고 있을까요
남편차도 그리운 어머님이 대장이라고 부르시던 큰 아들 차도..눈 속에 이렇게 ..
간장독과 애가들은 한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는 옛분들의 말씀이 맞나봅니다.
도시에서 온 애기들만 좋아합니다
눈위에서 구르고 눈사람 만들고
모처럼 시골에서 함뿍 눈에 젖어도 애기들은 좋아합니다.
하얀도화지같은 애기들 마음에
백설의 추억이 담겼겠지요
집안에서 크고 있는 그 많은 화분도 눈속에 묻혔습니다.
시골집에 태양열로 불이 켜지는 등을 달았습니다.
혹시 혼자 빈집이 되었을 때
쓸쓸하지 말라고요
눈 내린 밤에 보니 잠자리와 나비가 날아다닙니다.
사랑하는 수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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