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수항리에서 겨울즐기다

비단모래 2016. 1. 25. 15:27

제주도가 눈속에 갇혔을 때

수항리도 속절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그저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한없이 마음도 잠겼습니다.

 

온통 백색의 나라에서

나는 시름도 덮었습니다.

솟대의 깃털위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온통 하얀 도화지

시화가 찬 바람에 흔들립니다

수항리도 겨울왕국입니다

저 땅 속에서 누가 꿈꾸고 있을까요

 

 

 

 

 

남편차도 그리운 어머님이 대장이라고 부르시던 큰 아들 차도..눈 속에 이렇게 ..

 

 

 

간장독과 애가들은 한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는 옛분들의 말씀이 맞나봅니다.

도시에서 온 애기들만 좋아합니다

눈위에서 구르고 눈사람 만들고

모처럼 시골에서 함뿍 눈에 젖어도 애기들은 좋아합니다.

하얀도화지같은 애기들 마음에

백설의 추억이 담겼겠지요

 

 

집안에서 크고 있는 그 많은 화분도 눈속에 묻혔습니다.

 

 

시골집에 태양열로 불이 켜지는 등을 달았습니다.

혹시 혼자 빈집이 되었을 때

쓸쓸하지 말라고요

눈 내린 밤에 보니 잠자리와 나비가 날아다닙니다.

사랑하는 수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