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이 뒷밭에 몇그루 심어놓은 두릅나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텃밭을 가득 채운다.
그 뿌리의 강인함은 어디서 오늘걸까?
가시돋힌 가지가 주는 위압감도 있지만
그 잎은 온통 봄향이다.
아주 짧은 시간만 허락하는 봄향기.
볼록하게 손마디처럼 잎을 내밀 때 그 때 따야만 한다.
그래야 봄향을 입안에 가득 퍼지게할 수 있다.
첫 수확은 아주 조금이다.
그래도 조금씩 나누었다.
아랫집 윗집 조금씩 나눠주고
큰 며느리가 왔길래 데쳐서 얼른 며느리앞에 내놓아주었다.
아들도 먹이고 싶었으나 술 약속이 있대서 얼른 며느리만 그 봄이 전하는 첫 맛을
입안에 넣어주고 싶었다.
"어머니 참 맛있어요"
이말에 행복했다.
내 어머님도 행복하셨을까?
"어머님 참 맛있어요"
하던 내말에..
봄 향기 가득한 저녁
아들들에게 그리고 올라오라고 전화를 해도 받지않아
아랫집 동생에게 먹이지 못해 좀 아쉬웠지만..
얼른 시골에가서 좀 많이 따다가 아들들도
아랫집 동생도 실컷 먹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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