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요리

두릅

비단모래 2015. 4. 20. 09:16

 

시동생이 뒷밭에 몇그루 심어놓은 두릅나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텃밭을 가득 채운다.

그 뿌리의 강인함은 어디서 오늘걸까?

가시돋힌 가지가 주는 위압감도 있지만

그 잎은 온통 봄향이다.

 

아주 짧은 시간만  허락하는 봄향기.

볼록하게 손마디처럼 잎을 내밀 때 그 때 따야만 한다.

그래야 봄향을 입안에 가득 퍼지게할 수 있다.

 

첫 수확은 아주 조금이다.

그래도 조금씩 나누었다.

아랫집 윗집 조금씩 나눠주고

큰 며느리가 왔길래 데쳐서 얼른 며느리앞에 내놓아주었다.

아들도 먹이고 싶었으나 술 약속이 있대서 얼른 며느리만 그 봄이 전하는 첫 맛을

입안에 넣어주고 싶었다.

 

"어머니 참 맛있어요"

 

이말에 행복했다.

내 어머님도 행복하셨을까?

"어머님 참 맛있어요"

하던 내말에..

 

 

 

봄 향기 가득한 저녁

아들들에게 그리고 올라오라고 전화를 해도 받지않아

아랫집 동생에게 먹이지 못해 좀 아쉬웠지만..

 

얼른 시골에가서 좀 많이 따다가 아들들도

아랫집 동생도 실컷 먹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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