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스크랩] 쉽게 쓰여진 시-윤동주

비단모래 2014. 10. 17. 12:09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學費封套)를 받어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 들으려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幄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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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학기 첫강의..

젊은 학생들 앞에 서니..

이 시가 생각나서 ..

 

이시가 맞네.

 

나는 내가 벌어

나이 든 학생이 젊은교수에게 배웠는데..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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