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를 바라보며
양정자
아이야 붉은빛이 감도는 섬으로 가자
그섬에 바윗돌 있거들랑
그 바위에 들어가 초막을 짓고 등하나 내다걸자
누군가 그 초막에 찾아오거들랑
우리는 짐짓 모른체 하늘만 바라보자
그래도 그초막에 들어와 앉거들랑
나뭇잎 띄워 차한잔 내어놓고
사람사는 정이 얼마나 따뜻하고 깊은지 보여주자
풀빛 노을이 우리의 만남을 바람에게 전해주리라
푸른파도 세월에 밀려 헛발질해도
아이야 우리는 섬속으로 꽃길을 내고
내몸에 핀 꽃잎도 다 부서지거들랑
가자 가자 하늘가자
하늘 한마당에서 놀다가자
그러면 저녁노을을 만지는 돌도 기다린듯 붉게 물들고
오래지 않아 꽃길까지 날아든 사람이
파도소리에 실려온 내력같은 것은 잊어버린채
바윗돌 난간에 마음을 얹어둔 시인을 생각하리라
태초 카오스의 땅
섬의 혀끝엔 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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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혀 끝엔 누가 살고 있나요?
사랑이 살고 있었으면 합니다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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