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스크랩] 꽃 또는 절벽-박시교

비단모래 2014. 10. 17. 11:07

꽃 또는 절벽

 

           - 박시교(1947∼ )


누군들 바라잖으리,

그 삶이

꽃이기를

더러는 눈부시게

활짝 핀

감탄사기를

아, 하고

가슴을 때리는

순간의

절벽이기를


 


일상 언어로서는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언어도단(言語道斷), 절벽이 선(禪)이고 시(詩). 불교의 선에서는 허망한 언어의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으려 굳게 입을 다물고 묵언 수행이나 시는 낭떠러지로 떨어져 내리는 순간 ‘악!’ 하고 내지르는 참으로 인간적인 비명, 또는 ‘아!’ 하는 순간의 감탄.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삶의 마디마디의 기쁨과 슬픔에 꽃 바쳐 간절한 마음 전하듯 우리네 삶에 꽃 같은 의미를 전하는 언어의 꽃이 시임을 일깨우는 시조 한 수의 절창.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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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바라지 않으리

 그 삶이 꽃이기를...
더러는 눈부시게 활짝 핀 감탄사 기를..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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