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스크랩] 설날 아침에-김종길

비단모래 2014. 10. 17. 11:08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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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이빨 솟아나듯

얼음장 밑에서 고기가 숨쉬듯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을 꿈꾸듯

 

그렇게 설날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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