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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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 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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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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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이금사
준비 없이 퍼부은
화약냄새 같은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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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싶다
이금사
하늘 닮은 길
길 비친 하늘
세월 품은 나무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 일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 일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출처 : 금사(錦沙)시낭송.스피치 힐링&조이 아카데미
글쓴이 : silkjewe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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