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요일 시골에 있었다
쇠약한 시아버님
그저 말벗이나 하고 멸치육수 만들어 냉동실 넣어뒀다가
시원하게 국수 말아드리고
간혹 집 앞의 푸름에 눈을 주며
더운 여름날씨속에 있었다
더워도 너무 덥다
집앞 논에 벼이삭이 이렇게 팼다
이 벼들은 따가운 햇살을 끌여들어 속을 단단히 여물릴것이다
지금은 쌀뜨물처럼 물기로 어렸겠지만
뜨거운 햇살 스며들어 단단한 쌀알로 만들것이다
사람이 조금 견뎌야 한다.
아버님이 다리에 자꾸 힘이 빠져 병원엘 가셔야겠다고 하셨다.
아..
저 쇠약한 노구에서 자꾸 빠져나가는 기력
병원에 계실때 집에 가자고 하시더니 스스로 병원엘 가셔야겠단다.
왜 마음이 급해질까?
화단에 손톱보다도 작은 꽃이 피었다.
아버님께 꽃이름을 여쭈었더니 쥐손이꽃이라 하셨다.
정말 쥐손만한 작은 꽃
꽃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쥐손이꽃
인터넷을 찾아보니
키는 30~80㎝ 정도 자라고 줄기에 털이 있고 5갈래로 갈라진 잎은 마주난단다.
연한 홍색의 꽃은 6~8월경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고. 꽃잎과 꽃받침잎은 모두 5장이고.
삭과로 익는 열매는 익으면 아래쪽이 터져 열매껍질이 위로 말리고
이질풀과 비슷하지만 꽃이 2송이씩 피는 이질풀과는 달리 1송이씩 피고 굵은 뿌리가 1개만 달린다고 하고
이질풀처럼 식물 전체를 말려 관절염·급성장염·각막염·타박상 및 여자의 월경이상과 복통에 쓴다고 한다.
쥐손이꽃은 여자에게도 이로운 꽃이다
꽃말은 끊임없는 사랑이다.
참 예쁘다
아버님이 병원에 오시면 이큰집은 또 텅빌것이다
화단의 꽃들이 지루하게 또 주인을 기다릴것이다.
이렇게 가을은 가까이 오는데...
빈집처럼
허한 가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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