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친구가 이사했다는 아파트를 다녀와 내 마음이 즐겁고 참 좋았어.
식장산 보문산이 훤히 내다뵈는 이름도 아름다운 하늘채 아파트
그곳에
아름다운 둥지를 만든 친구 축하해
곳곳을 둘러보며 내 일 인양 즐거웠어
선화!!
참 어렵던 시절에 만나 30여년
친구로 지내오면서 우리는 함께 우리의 역사를 쓰고 이야기를 만들어갔지
서로의 형편을 훤히 알고
서로 지나온 시간들을 훤히 알고 있는 친구
10대부터 20대 30대 40대를 거쳐 50중반 가까이를 함께해 오면서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들을 엮어 놓았지.
만나서 그 이야기만 풀러도 웃고 울수 있는 그런 세월을 함께해왔어.
서로의 결혼식에 참여했고
아이들을 낳을 때 만났고
그리고 그 아이들을 결혼시키는 시간이 흘렀네.
나에게 참 자랑스런 친구인 선화!
국가 공무원으로 지내며 우리 친구들중 유일하게 연금을 타는 친구여서
우리는 우리의 늙음의 시간을 친구에게 의탁하기로 했지.
점심은 사줄 수 있다고
간간 립스틱도 사줄 수 있다는 친구가 있어
나이들어 가는것도 다행이고 든든해.
친구가 살아온 것을 일일이 다 적을 수 없지만
친구 였기에 그 길을 헤쳐온 것 같아
나처럼 유약한 정신으로는 도저히 견디지 못했을 시간들
다 이겨내고 그렇게 아름다운 50대를 걷네.
아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우리 친구
슬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우리친구
기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우리친구
어떤 이야기든 다 알고 있는 우리친구들
선화..근례..국희..현홍이..
언제든 불러도 따뜻한 그이름이 곁에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
선화!!!
이젠 그 예쁘고 아늑한 둥지에서
마음 따뜻하게 지내.
지나간 폭풍같은 시간
다 이겨냈기에
지금은 행복을 마음껏 누릴수 있어.
그 행복은 바로 선화가 손수 짜고 기운 아름다운 비단이기에
더 많이 누려도 되는거야.
내 친구로 살아온 선화!!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피어나길 바래.
지금 부터는 울지마.
더이상은 울지마.
이제는 마음껏 누려도 돼.
정말 축하해.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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