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서울을 다녀오다

비단모래 2012. 2. 4. 17:25

 

 서울은 참 낯설다

자주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고

길을 도통 모르기 때문이다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강동구 천호동 쪽 에서 있어서 대전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여고 단짝 친구들이 만났다.

부산에서 달려오고

대전에 넷.... 여자 다섯

관광버스 안에서는 추억의 그시절 이야기가 풀려나왔다

 

 

 이렇게 다섯

작년에 부산에 사는 친구에게 함께 다녀오고 오랫만에 함께 만났다

대전 친구들은 한달에 한번씩 만나고 있다.

 

결혼식장에서 축시낭송을 했다.

많은 분들께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들이 자기 아이들 결혼할때 축시를 해달라고 했다.

"그래 나 일흔안에 결혼 시키면 해줄게"

버스를 함께 타고 가신 어느 분도 자기 아들 결혼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다.

결혼식이 훨씬 고급 스러웠다고 ...괜히 기분 좋았다.

 

나는 두아이를 다 결혼시켰으니

이제 친구아이들 결혼에 부지런히 다녀야 할 때다.

오늘 결혼시킨 친구만 딸 하나가 있고

여기 앉은 여자들 넷은 다 아들만 둘씩 두었다.

"크..재미없는 여자들..이지?"

 

우리들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되었다.

그 하얀 칼라의 여고시절은 언제였던가

수학여행..학도호국단 교련...그리고 내가 시위를 주동했던 적이 있던 그 추억의 솔밭

 

친구들은 나보고 예전에 태어났으면 유관순 같은 인물이 되었을거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기성세대로 살아내고 있다.

그때의 칼칼하던 ..불의라고 생각하면...친구들을 지켜내야 하는 일이면

분연히 일어났던 내 행동...

지금은 다 어디갔을까.

 

그렇게 서울을 다녀왔다.

낯선곳을 빠져나와 대전 이라는 표지판이 보이자 비로소 안도하는 나는 ...

참 맹숭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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