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을 읽다가 가슴 뻐근해 졌다.
아...몇년 전 읽었던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처럼
아내를 암으로 잃고 이땅에 홀로남아
아내의 빈자리에 그리움으로 외로움으로 처절한 후회로 쓴시 아내의 묘비명.
김상기....시인
이분은 전 대전MBC 사장이셨다.
오늘 엔지니어에게 이책을 받았다.
다 읽었다며 읽으라고 건넨 책..
집으로 돌아와 주저앉아 읽다가 그만 ..울고 말았다.
이분이 대전MBC에 계실 그냥 스쳐만 가신 분이지만
이책을 대하니 가슴이 서늘하다.
아내를 잃고
하늘로 먼저 보내고
이땅에 남아 쓴 남편의 피 맺힌 연가였다.
남편에게 주며 이책 꼭 읽어봐...라고..건네주었다.
연가-아내의 묘비명
목숨이 백년은
푸르를 줄 알았다
사랑은 천 년도
짧을 것만 같았다
차운 비 한 서슬에
놀라깨니 적막한 꿈
꽃향기 새소리도
무명으로 쓸려간다
깊은 강 건너
잊혀진 내 무덤가
그리운 그대음성
바람결에 뒤채인다
죄목
사랑한다는 구실로 너를 잡은 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너를 가둔 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 죄
지치고 병들게 만든 죄
대신 죽지 못한 죄
잊지 못하는 죄
너 없는 세상을 슬퍼하는 죄
다음세상 재회를 꿈꾸는 죄
나에게는
면죄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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