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천리포 수목원에 벚꽃이 피었다고 하는데
품종이 벚꽃이긴 하지만 가을에 꽃을 피우는 하얀색이 옅게 물들어 있는
분홍빛 겹꽃의 형태로 봄과 가을에 꽃을 볼 수 있다는 춘추벚나무라 한다.
그래서 방송중 요즘 철없이 피는 꽃에 대해 문자를 받았더니
개나리가 피었어요. 진달래가 피었어요. 라일락이 피었어요.
클로버가 피었어요. 개망초꽃이 피었어요..문자가 온다.
고추가 다시 달리기 시작해 풋고추를 따고 있다고도 했다.
압권은 하상도로에 유채꽃이 피었단다.
내 방송을 듣던 애청자가 핸드폰으로 개나리를 보내주었다.
허긴 개나리는 32년 전 12월1일 결혼해서 경주에 갔더니
경주에 개나리가 피어있었다.
그러니 뭐 우리는 이제 과일은 사철과일의 벽이 무너졌고 이제는 꽃마저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다 이모작 하는거 아닐까..
경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경계에서 우리는 이제
비슷한 계절속에 살게 되는건 아닐까?
이제 꽃은 화원에서 사철 볼수 있고 과일도 사철 마트에 있고..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철없이 산다.
여름엔 에어컨을 틀고 긴소매옷을 입고
겨울엔 난방을 하고 반소매옷을 입고..
그러며 우리 몸의 경계도 무너지는 건 아닐까?
그래서 몸속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자리잡고 앉아 생명을 갉아먹나 보다.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운 것을 견뎌내면서 몸의 면역을 기르고
질병을 이겨내고 살아가는데
사철을 느끼지 못하는 계절속에 우리의 몸은 면역력이 떨어져
유약해 지는건 아닌지 ..
철없는 세상에서 나도 철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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