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위경련이 일어나 당직병원을 다녀온 후 지금까지
입맛을 잃었다.
꿈에서도 가위가 눌려 숨이 막혀 소릴 지르다 깬다.
나를 압박하는건 무엇일까?
내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건 무엇일까?
어떤 텔레파시가 나를 이렇게 동여매는 것일까?
며칠 점심을 못먹는 나를 보고 후배가 장미차를 내밀었다.
기분이 우울할땐 장미향기로 달래보세요.
그러며 함께 내민 레모나...피로회복 비타민제
아..내가 일하면서 너무 쳐져있었나보다.
얼마나 내모습이 딱하면 후배가....
장미 두송이를 컵에 넣고 더운물을 받았다.
향긋하게 퍼져나는 장미향과
달콤한 장미차
내 몸속 핏줄기를 타고 들어가 오그라든 핏줄속을 스며든다.
그래 힘내야지.
죽음보다 더 아픈일 세상에 있으랴...
살아있다면 힘내야지.
지금 죽을것 같아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느껴본 죽을것 같은 마음..
그러나...죽음과 싸우며 생의 끈을 붙잡고 있는 동서도 있는데..
그러면 안되지 하는 마음을 먹는다.
엊그제
조카에게 다녀왔다.
초코렛과 찹쌀떡을 사가지고..
수험생
엄마가 암으로 투병하고 있어서 쓸쓸하고 허전할 조카에게 조금의 힘이 되고 싶었다.
오늘아침 새벽 6시 남편은 어둠속을 나갔다.
조카를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나서는 길이었다.
가보니 두 누나가 아침을 열심히 준비하고 도시락까지 싸서 주는 모습에
그래 딸이 있어야지..당신 그렇게 아픈데도...
말끝을 흐리는 남편의 마음을 알겠다.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스스로 챙겨 일어나야지.
그런데...왜 ㅡ이렇게 무너지는지...모르겠다..때아닌 우울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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