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메시지
- 순간의 만남이었지만
-박미용
뼈를 태워
혼을 살라
홀딱 사랑했지만
(그대도 사랑은 했겠지만)
버린 것도
말없이 떠난 것도
까맣게 오랜 세월 잊은 것도
그대였었는데
오늘
보고 싶다고
그리워 눈물난다고
그렇게 편지 보내오시니
바보같이
또 그대로 흠씬 젖어
이렇게 그대에게 답장을 쓰오
아름다운 가을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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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그사랑이 무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대도 그랬겠지요.
뼈를 태우고 혼을 살라 사랑했습니다.
그대도 그랬겠지요.
그런데 그 사랑이 무심해졌습니다.
버린 것도
말없이 떠난 것도
까맣게 오랜 세월 잊은 것도
그대였었는데
오늘
보고 싶다고
그리워 눈물난다고
그렇게 편지 보내오시니
::
무심은 지우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젖어야 할까요?
가을에...
가을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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