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폭우가 쏟아졌다.
국지성 호우
인명과 재산피해 농경지가 잠겼다.
하늘도 이분의 부음소식을 들었던 것일까.
패션의 거장 앙드레김 선생님이 하늘나라로 주소를 옮기셨다
얼마 전 고백남봉님의 부고 소식에 가슴에 철렁했다.
방송을 하는 관계로 몇번 뵌적이 있는 분이다.
어느 군에서 공개방송을 하는데 백남봉님을 초대했다
노래도 노래지만 입담이 그야말로 폭격기다
큰 군민회관에 가득찬 분들을 쉴새없이 웃음보를 터뜨리게 했다.
누군가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야기보다 웃음보를 터지게 하는 일은 어렵다.
눈물은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면 되고
또 한의 문화 원한도 있지만 그리움의 문화 정한도 있기에 공감성있는 말을 하면 눈물을 금세 지을 수 있는데
웃음은 참 어려운 과제다.
특히 우리세대의 사람들은 웃음에 인색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어 웃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쉽게 웃지않는다.
그런데 공연시간 내내 웃었다.
모습만 봐도 웃었다.
백남봉님은 그저 웃음의 촉수를 건드리는 화약이었다.
그분을 잃었다.
그분웃음이 시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분은 웃음이라는 흔적을 이땅에 놓고 가셨다.
웃음은 이리저리 날라다니며 포자를 퍼뜨릴것이고 어디서든 꽃피울것이다.
그분의 바람대로,
오늘 아침은 앙드레김 선생님의 부고소식을 들었다.
하얀옷의 디자이너
음..조금은 어눌하고 느린 영어..
깊은 눈매속에 들어있는 우수
그리고 패션의 불모지에 세계 패션사절로 우뚝서신 디자이너.
물론 한번도 만나뵌적은 없다.
서울신문의 표현대로 ‘75세 패션청년’ 하늘무대 하얗게 수놓다'
아 그분은 이땅에 아름다운 옷을 놓고 가셨다.
조금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무늬
아름다운 패션쇼 무대의 휘날레.
우리는 또 하나 우리나라의 보물을 잃었다.
우리나라의 거장을 잃었다.
또 다시 뵐수없는..
그러며 생각한다.
우리는 이땅에 자기만의 무엇을 놓고가야 하는지
내 이름을 대신 할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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