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아버님 보내주신 부추를 믹서에 갈아 밀가루 반죽을 했더니
요렇게 초록색 반죽이 되었다.
손으로 늘려 떼넣은 수제비..아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흐린하늘에서 꽃비가 쏟아진 날이다.
분홍의 꽃잎이 겨울눈 처럼 잔디에 쌓였다.
아직 다 뿌리지 못한 미련이 있는가?
꽃으로 피었다가
꽃비로 내리니...
기온이 어제보다 한참 내려갔다.
아버님께서 보내주신 부추가 말라가기에 어떻게 먹을까 궁리하다가
어제저녁 믹서에 갈아 밀가루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었다.
오늘 낮에
모처럼 오후까지 시간이 나서 큰아이와 함게 부추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다.
냉동실 한켠에서 얼어있는 물오징어 다리를 썰어넣고
청양고추 다져넣고
뚝뚝 떼어넣은 부추수제비
녹색의 느낌이 신선했다.
아이도 별미라고 잘 먹었다.
그래서 그 소중한 부추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다.
다행이다.
아버님 사랑이 담겨있는 농작물을 이렇게 산뜻하게 치울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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