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31일 생방송 라디오쇼는 살았다.
2006년 1월1일 생방송 라디오쇼는 살았다.
해맞이 여행도 떠나고 싶지만 새해 첫날 만날 가수가 마음 설레게 했다.
2006년 1월1일 병술년을 맞아 개띠 가수를 초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몇년전 부터 친구처럼 소식을 전하는 소명씨와 이현주씨를 초대했다.
이현주씨는 내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으니 오늘은 소명씨를 소개한다.
그는 노래를 참으로 열심히 부르는 가수다.
어떤 무대에 올라서도..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는 목줄기에 힘줄을 세우고
스텐드 마이크를 잡아들고 열창을 한다.
작년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무대에 올라서도 무대를 뛰며 노래하는
적지않은 나이의 그 모습에 감동했었다.
방송 16년동안 수백명의 가수들이 거쳐갔지만 마음에 남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물론 반짝 나왔다 사라져가는 가수가 많은 탓도 있지만 그저 스쳐가는 인연으로
마음에 담아두지 못했다.
하지만 삶을 치열하게 사는 친구...소명
내가 하는 쇼에 몇번 초대를 하고 그리고 나와 동갑이란 것을 알고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소명씨와 이현주와 나는 동갑내기 개띠다.
나는 소명씨를 내 가슴에 담아둔다.
이제 막 무명의 그늘에서 벗어난 사람~너무나 겸손하게 자신을 알리는 사람
자만해지지 않는 그 푸른 모습에서 올 한해
함께 개띠해에 행복하자고 손을 잡았다.
대전에서 콘서트를 하면 꼭 가려고 마음 먹었다.
가서 개띠친구의 노래에 신명을 불어넣을 작정이다.
소명씨가 <빠이빠이야>를 부른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 그도 일주일에 4~5번 정도는 지방에서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고 한다.
<빠이빠이야>는 2003년 KBS 전국노래자랑 애창가요 1위로 뽑혔을 만큼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 받았지만, 정작 본인의 얼굴은 대중들에게 낯설기 때문이다.
소명씨는 요즘 3040 세대를 위한 음악프로그램이 있어 간간이 방송에도 출연한다.
하지만 아직도 트로트 가수가 출연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은 타 장르의 가수에
비해 폭이 좁은 실정이라고 한다.
소명씨는 그나마 적지않은 지방무대 활동을 통해 다른 트로트 가수보다 형편은
나은 편이지만 인지도가 낮은 트로트 가수의 경우, 아예 가수활동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도 처음엔 고달팠던 무명 시절이 존재했다.
지금도 그 당시를 회상하면 굳은 얼굴 표정으로 힘들었다는 표현을 대신할 정도다.
그가 말하길 "록그룹을 했을 때만 해도 성인가요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그 세계로 뛰어 들어 보니 장난이 아니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며 "
4집 대표곡 <빠이빠이야>가 인기를 얻는데도 3년이 걸렸을 정도니,
그 동안에는 어디 가서 트로트 가수라고 명함도 내밀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소명씨는 지방에 갈 때 의상과 분장도구는 직접 챙겨서 다닌다.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잠시라도 사람 만날 기회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요즘도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는 작은 노래교실도
마다하지 않고 출연한다.
트로트 하면 아직도 고속도로에서 듣는
일종의 싸구려 뽕짝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풍토에 그가 작은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이제 중견의 위치에 오른 가수 소명씨지만, 요즘 트로트가 젊은 세대에도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한번씩 나이 어린 팬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을 부탁할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트로트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콘서트 준비에 한창인 소명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노래 <살아봐>의 제목처럼
이 땅의 3040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불황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가 작은 희망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