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ㆍ다슬기 잡아 올게요
엄마 간 수치도 높고 다슬기,좋아하시잖어^
^지난번 비 와서 개울에 물 많어^
^괜찮아요 ㆍ어릴 때 삼촌들하고
많이 잡아봤어요^
그러더니
개울로 나갔다
다슬기 하면 어머님이 생각난다
철도 없고 어린 도시 며느리
시골오면 뭘 잘 안 먹고
먹으면 체해서 어머님 속을 끓였다
신김치 안먹어 며느리 온다면
확독에 고추갈아
겉절이 해놓으시고
다슬기 잡아다 다슬기장을
만들어 놓으셨다
종일
손가락 빨아가며
다슬기를 빼먹던 기억
어머님은 다슬기를 대수리라 하셨다
어머님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멍 할 때도 있었다
^솔 좀 뜯어서 정지로 가져와라^
아무리 마당에 나와 찾아도
뜯을 솔이 없었고
정지는 더더구나 뭔지 ᆢ
나중에 솔은 부추고 정지는 부엌이란걸
알았다
시골며느리가 고추 한 번 안따고
호미 한 번 안들었지만
늘 맏며느리인것을 안타까워 하셨었다
자신은 모진 시집살이를 하셨지만 자신의 대에서 끊어낸 존경스러운 여성이다
어머님은 내가 수술하고 누웠을 때
나를 보고가셔서
이틀만에 돌아가셨다
앰블런스를 타고 잠깐 어머님을 뵙고
어머님 장례식에 참석 못한 큰 며느리
내내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
아들은
다슬기를 꽤 많이 잡아왔다
해감을 시키고
직접 노란냄비에 다슬기장을
만들어주었다
어머님 맛이 났다
울컥 ᆢ쫄깃한 추억의 맛에 혀가
싸르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