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산소
#그리고 박달나무
그해 12월24일
흰 눈이 동화처럼 세상을 덮은 날
떠난 아랫 동서
오늘 그 동서의 산소에
잔디를 다시 입히는 일을 했습니다
0순위와
아내를 보낸 시동생 둘이
새 옷을 입히느라 애썼습니다
그리고 그옆에
내가 노래 노래하던 박달나무 하나를
심었습니다
그건 나중 수목장을 위한 준비 입니다
그 나무 아래 흙으로
그냥 돌아갈 준비
하얀 박달꽃이 피면
빨간 박달열매가 열리면
어느 나무보다 단단히 몸을 틀
나무아래
깃들 새 ᆢ그리고 사람의 그 날
이제부터 정원으로 만들어 갈것입니다
금낭화 심고
제비꽃 심고
코스모스 심고
아름다운
꽃이 피는ᆢ
내 동서는 지금 홀로
그 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커피 좋아하던 동서에게
오늘도
커피 한 잔 타 주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커피 맛은 변하지 않았다는
친구같던 내동서
벌써 7년이나 되었습니다
이제 시동생은
그리움에 많이 야위었습니다
오늘 형수가 해준 밥을
맛있게 먹고 가는
뒷 모습이 오래 아팠습니다
오늘도 마음이 아릿합니다
마당에 불피우고 마신
따끈한 커피 한 잔이
밤을 새우게 한다해도
어쩔 수 없음을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