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2020 설날

비단모래 2020. 1. 25. 16:02

 

 

#설날

 

어제 읍내장에가서

아들 며느리와 읍내 국밥집에 들렸다

아버님 살아 계실 때 모시고 가면

좋아하시던 곳이라서

시골에 가면 아버님 모시고 자주 들렸었다

 

이젠 부모님 계시지 않으니 그도 쓸쓸하다

 

앞 테이블에 부모님을 모시고 온

아들 며느리 모습이 보인다

아들은 연신 아버지 입을 닦아 드리고 있고 며느리는 시어머님 국밥을 식으라고

후후 불고 있다

 

예전 우리 모습같아 뭉클했고

참 아름다워 보여 눈물이 핑 돌았다

 

설 차례를 지내고

아들 며느리 손주들에게 세뱃돈 봉투를

주었다

동서들도 주고 조카에게도 주고

오지못한 동서와 조카에겐 계좌로

보냈다

 

조금이지만 설날이니 마음나누고 싶었다

 

그랬더니

아들들과 동서가 나에게도

봉투를 준다

 

^사랑합니다^

 

세배를 하더니 건네는 봉투

왠지 뿌듯하다

 

그러더니

0순위가

^제일 수고한 맏며느리인 당신은

내가 줘야지^

하며 봉투하나를 전한다

 

ㅋㆍ

아버지 최고

 

박수를 받는 0순위

 

골고루 나누고

서로 사랑하며 지낸 설날

또 행복하나 쌓고 지낸다

 

아무도 낯붉히지 않고

웃으며 지내는 명절

고맙고 고맙다

 

내 덕이 아니라

모두

식구 덕이다

 

0순위 덕이고 아들들 덕이고 며느리들

덕이고 동서들 덕이고 시동생들 덕이고

손녀 손자 조카들 덕이다

 

아니

조상님 덕이다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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