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순위 생일 축하합니다
참 푸르렀습니다
스물여덟
내 눈에 그냥 한 그루 싱싱한 나무
둥지를 틀면
그 나무가 성성히 버텨줄 것 같았습니다
혹가다 콩껍질은 벗겨지기도 했지만
40년 세월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았고
뿌리는 더 강하게 내렸습니다
그리고
한결같은
다른 표현은 할 수없는 한결같은
물길은 부모님께도 형제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특히
걷잡을 수 없이 아팠던 아내의 마음도
한결같은 치유의 눈빛으로
잘 붙여놓았습니다
세상의 틈에서
살아가도록
잡았습니다
풀섶의 풀꽃에 이름을 달아주고
둥지안에 포근한 속 마음 더해
40년 꽃자리 만들었습니다
꽃 피도록 햇살주고 바람주고
그늘 만들어 주었습니다
울컥울컥 올라오는 슬픔덩이
바위덩이 같은 늑골의 아픔도
삭혔습니다
그런 0순위
당신의 생일
정말 축하합니다
모처럼 상가에 가서 소고기와 두부를
샀습니다
미역국을 끓여습니다
아침을 잘 안 먹는 나지만 오늘 아침은
둘이 ㆍ아니 축하하러 온 손자와 셋이
미역국을 따뜻하게 먹었습니다
맛있어요 ᆢ하며 먹는 0순위
내 마음 다해 축하하고 싶습니다
그냥 건강만 했으면 합니다
한결같이
지금처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