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8남매 추석

비단모래 2019. 9. 13. 20:27

 

 

 

 

 

 

 

#8남매 추석

 

8남매의 추석이 무사히 지나갑니다

많은 식구들이 모였어도

서로 웃고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 추석이었습니다

 

숯불피워 고기를 구워먹으며 웃고

오리 훈제를 먹으며 웃고

형제들이 그렇게 웃는동안

남편은 전을 부치고

모범을 보였습니다ㆍ

 

시동생들은 숯불 피워 먹은 자리를

깨끗이 청소했고

또 형이 전 부치는 것을 도왔습니다ㆍ

 

부모님 계신 호국원에는 어제 다녀왔습니다

호국원에 못오는 형제들에게는 영상으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게 했습니다ㆍ

 

정성스럽게 간소하게 차례를 지냈습니다

손아랫동서 상에는 동서가 좋아했던 커피 한 잔 따끈 하게 끓여 올렸습니다ㆍ

 

동서 산소 성묘길에도

보온병에 커피를 끓여 보냈습니다ㆍ

 

암투병 하면서도 다른 음식은 못 먹어도

끝까지 커피 맛은 변하지 않는다던

동서 이야기를 잊지않아

꼭 커피를 한 잔 올리며 그리워 합니다ㆍ

 

그리운 동서ᆢ

혼자인 시동생을 볼 때마다 마음이 서늘 합니다ㆍ

 

골고루 음식을 쌉니다ㆍ

국도 싸고 묵은 김치도 싸주고 잘 먹는건

뭐든지 싸주고 싶어집니다ㆍ

 

가기 전에는 닭 한마리 삶아 먹이고

녹두죽을 끓였더니 맛나게 먹고 갔습니다ㆍ

 

이렇게 8남매 맏며느리 추석이 지나갑니다ㆍ

얼굴 붉히지 않고 서로 애틋해하며

지낸 추석

 

잘 도착했다고 밴드에 올려습니다

형수 수고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ㆍ

 

보름달이 환하게 떴습니다

 

^보름달 멋지지...고생했어^

그 말이 최고의 찬사란 걸 압니다ㆍ

 

부모님 없이

맏이의 자리에서 동생들을 따뜻이

해주고 싶었던 맏형의 마음

그 마음을 알기 때문 입니다ㆍ

 

뭐든지 나누고 싶은 맏형의 마음이

동생들의 마음에 전해졌지기를

바라는 마음 나는 보름달에게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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