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남매 추석
8남매의 추석이 무사히 지나갑니다
많은 식구들이 모였어도
서로 웃고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 추석이었습니다
숯불피워 고기를 구워먹으며 웃고
오리 훈제를 먹으며 웃고
형제들이 그렇게 웃는동안
남편은 전을 부치고
모범을 보였습니다ㆍ
시동생들은 숯불 피워 먹은 자리를
깨끗이 청소했고
또 형이 전 부치는 것을 도왔습니다ㆍ
부모님 계신 호국원에는 어제 다녀왔습니다
호국원에 못오는 형제들에게는 영상으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게 했습니다ㆍ
정성스럽게 간소하게 차례를 지냈습니다
손아랫동서 상에는 동서가 좋아했던 커피 한 잔 따끈 하게 끓여 올렸습니다ㆍ
동서 산소 성묘길에도
보온병에 커피를 끓여 보냈습니다ㆍ
암투병 하면서도 다른 음식은 못 먹어도
끝까지 커피 맛은 변하지 않는다던
동서 이야기를 잊지않아
꼭 커피를 한 잔 올리며 그리워 합니다ㆍ
그리운 동서ᆢ
혼자인 시동생을 볼 때마다 마음이 서늘 합니다ㆍ
골고루 음식을 쌉니다ㆍ
국도 싸고 묵은 김치도 싸주고 잘 먹는건
뭐든지 싸주고 싶어집니다ㆍ
가기 전에는 닭 한마리 삶아 먹이고
녹두죽을 끓였더니 맛나게 먹고 갔습니다ㆍ
이렇게 8남매 맏며느리 추석이 지나갑니다ㆍ
얼굴 붉히지 않고 서로 애틋해하며
지낸 추석
잘 도착했다고 밴드에 올려습니다
형수 수고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ㆍ
보름달이 환하게 떴습니다
^보름달 멋지지...고생했어^
그 말이 최고의 찬사란 걸 압니다ㆍ
부모님 없이
맏이의 자리에서 동생들을 따뜻이
해주고 싶었던 맏형의 마음
그 마음을 알기 때문 입니다ㆍ
뭐든지 나누고 싶은 맏형의 마음이
동생들의 마음에 전해졌지기를
바라는 마음 나는 보름달에게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