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옥수수

비단모래 2019. 8. 3. 14:18

 

 

 

 

#옥수수

 

그야말로

펄펄 가마솥 더위로 끓는 한 낮

시골 동네 이장님이 옥수수 한망을 가져오셨다

 

이렇게 더운 날 옥수수 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땀방울이 나란히 옥수수알로 익었다

 

^쪄먹어봐요ㆍ금방 따서 맛날거신게^

 

얼른 껍질을 벗겨

큰 솥에 넣고 푹 쪘다ㆍ

 

옥수수를 참 좋아해서 한자리서 서 너개는

거뜬히 먹는다ㆍ

 

그런데 더 좋아하는 건 옥수수알을 콩 처럼 밥에 넣어 먹는 거다ㆍ

그래서 여름 이면 꼭 옥수수를 쪄서

알을 따 냉동실에 넣어두고 겨울까지

다음 옥수수 나올 때까지 먹는다ㆍ

 

입 속에서 톡 터지는 옥수수알 느낌이 좋고 고소하다ㆍ

그리고 콩을 잘 먹지 않는 손자도

옥수수는 가려내지 않고 먹는것이 예쁘기

때문이다ㆍ

 

푹 찐 옥수수를 우선 두개 뚝딱 먹었다

그리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본격적으로 알을 따기 시작했다ㆍ

 

고생해서 농사지은 거니 한톨이라도

허투루 흘리면 않된다

 

한 양푼이다ㆍ

두 봉지 담아 냉동실에 넣으니 뿌듯 하다ㆍ

 

밥에도 샐러드에도

마요네즈에도

한 줌씩 넣으면 요긴하고 맛나다ㆍ

 

고마운 이장님 생각하며 잘 먹어야지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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