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무릉골 낭만의 밤

비단모래 2019. 5. 18. 10:26

 

 

무릉골 낭만의 밤

 

진안의 오지중의 오지

그곳에 1년에 한번씩

예술인들이 모임니다ㆍ

벌써 20년 넘게 ᆢ

매년 그곳에는 정다운 얼굴들이

견우직녀 처럼 모입니다ㆍ

오늘이 그날입니다

너무 반가워 하느님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십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쨍하고 웃고 있으니까요

 

사물놀이패를 앞장 세우고

아쟁을들고

색소폰을 들고

장구를 들고

무용가도

판소리 명창도

재즈피아니스트도

춤꾼도

가수도

시인도

시낭송가도

화가도

서예가도

멍석위 무대에서 신명을 풀어냅니다

 

막걸리가 무한 제공되고

시래기국이 설설 끓고

삼겹살이 숯불 위에서 익어가고

파전이 솥뚜껑 위에 동그란 달처럼

처억 뜹니다

 

얼근하게 취하면 손을잡고

잔디밭을 돌며 아리랑을 부르고

춤을춥니다ㆍ

 

수필가와 서각을 하는 예술가 부부가

매년

장을 펼치면 오는 사람들은 먹을것 하나씩 들고

그렇게 와서 밤새워 예술에 빠지고

막걸리통에 빠져

내일 아침까지 별을 세다가

숫자를 잊고 맙니다ㆍ

 

오늘 입니다

오고 싶으면 지금 신발을 신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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