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독대에 작은 연못 만들고
냉이캐고
황토방에 다시 황토바르고
이웃과 점심ㆍ저녁 같이 먹고
방송원고 쓰고
남아있던 튤립 구근 심고
영춘화 바라보고ᆢ ᆢ
느린것 같지만 여러가지 일을 하며
3월 첫 날을 보낸다ㆍ
그리고 맞은 저녁
메리골드 꽃차를 우리며 턴테이블에 오래된 LP를 걸었다ㆍ
음악을 귀에 넣으며 노랗게 우러난
메리골드 꽃차를 눈으로 먼저 마신다ㆍ
루테인이 많아 눈에 좋다는 꽃차
마음 그득 따뜻함이 먼저 차오른다ㆍ
무겁다고 느낀 시간들이 사소한 부스러기로 녹아내린다ㆍ
나에게 간간 찾아오는 이 시간이
폐속을 헹궈 다시 숨쉬게 한다
고맙다ㆍ고맙다ㆍ고맙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