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봄이 옵니다

비단모래 2018. 2. 19. 01:00

입춘 지나고 세상은 맹렬하게 추웠습니다.

입춘추위가 장독 깬다고

시골집의 수도를 얼리고

하수구를 얼리고

햇볕이 들지않는 마당 한 켠은 아직도 빙판의 도도한 모습으로

위태롭게 합니다

 

얼마전 봄까지꽃도 피었었는데

그 얍ㄹ은 꽃잎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겨울끝자락

실은 오늘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입니다

어디선가

얼음녹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날

신비로운 희망이 봄을 물고 나타났습니다

 

수선화 새 순이 쏘옥

두꺼운 땅을 들치고 올라옵니다

봄 물고 희망이 옵니다

 

 

겨울앓이를 했을 저여린 새순

혹독하게 겨울을 치뤄내며

견뎌냈을 땅속의 희망이

드디어 땅을 들추기 시작합니다

 

겨우내 숨죽이고 만들었을 꽃잎

아직 땅속의 대궁속에 숨었겠지만

찬란히 봄문 열리면

꽃이란 이름표를 달고 갓 초등학교 입학생처럼

나란한 이 내놓고 웃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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