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호명하는 남편 기억속의 어머니 맛
나도 몸살 앓을 때 친정엄마의 뭇국이
그리워 목이 탈 때가 있었지
남편의 추억을 풀어내 주려
다슬기 잡고 해감하고 된장풀고 삶아내
두 시간을 까고 주먹만한 애호박과 감자는칼로 썰면 맛이 덜해 확독에 콩콩 찧고 호박순 꺾어 툭툭 손으로 끊어 넣고
폴폴 끓여
복자 사기대접에 한 그릇 추억을 퍼 담아주니
추억마시던 남편의 목소리 그윽해지네
맛있네
그 혀가 어머니 손 맛을 기억할 텐데...
그리운 맘 허기로 밀려와 ...
후룩 마신 다슬기 된장국.
잠잠히 그리움 토닥여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