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나는 꽃이다

비단모래 2017. 8. 23. 01:08

공주할머니

나의 닉네임이다

할머니 앞에 붙은 공주...

우리 손녀들은 나를 공주할머니라 부른다

 

나는 꽃이다

6살 손녀 민서가 쓴 생일축하 카드를 받으며

내 60번째 생일은 시작되었다

아들들이 준 봉투..

오래오래 같이 살자고(?)

아프지 말라고..

 

며느리의 두툼한 봉투가 고맙다

맛난 저녁도 ..고맙다

손자는 케잌 불끄는것에 관심이 엄청많다

노래를 부르자 마자 손자가 훅 촛불을 껐다

참 귀여운 손자 민우

 

 

참 똘똘하게 생겼다

생일 점심은 40년지기 친구들이 번개팅을 했다

달력에 생일 적어놓았단다

오후 3시 난타교실에서도 생일파티..즐여서 생파가 이어졌다

이런 ..나 참 즐겁네

저녁엔 동생네 내외와 영화관람

택시운전사

울다 웃다 박수치다 먹먹한..시간

역시 영화는 팝콘 한통씩이 최고

 

 

그리고 목메던 시간을 풀어내는 생맥주 ..

 

 

60번째 생일은 남편에게 받은 한아름 꽃다발

 

이쁜마누라 생일 축하해요..

더이상 바랄 것 없는 나는 꽃이다.

 

함께하지 못한 큰손녀에게서는 문자축하가 달려와 있고

각 밴드에 톡에 sns에 수북한 축하글이 넘쳐 행복한 날이다.

 

나는 꽃이다

비단모래

 

가장 낮은 곳에서 엎드려 꽃은 피고

갈라진 틈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해발 5000m가 넘는 히말라야 중턱에서도

꽃은 피고

얼음을 뚫고도

꽃은 핀다

 

나는

어디서든 꽃 피우며

나는 어디서든 살아 낸

꽃이다

 

60송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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