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따뜻한 날
다슬기를 잡았다
냇가에 다슬기가 있다는 건
물이 깨끗하다는 것
다리밑에
오글하게 모여있던 다슬기들이
내게로 왔다
*어머님은 큰 며느리가 시골집에 간다고 하면 다슬기부터 잡으셨다
허리를 구부리고 다슬기를 잡는 일이 얼마나 고된일인지
몇 시간을 물에 담그고 다슬기를 잡아오셔서
된장국을 끓이셨고
한 냄비 간장에 끓여주셨다.
그 다슬기 냄비를 받으면 행복했다
몇 시간을 손가락을 빨아가며 까 먹은 다슬기...
나도 한 소쿠리 잡아
반은 된장넣고 삶고 반은 간장으로 다슬기장을 만들었다
된당넣고 삶은 다슬기를 두시간 동안 깠다
고개도 아프고
눈도 침침했지만
아침 상에 상추 부추 표고버섯 넣어 국을 끓여주자
맛있게 먹는 남편 모습에
그저 그득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