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황토방 정지(鼎地) 문

비단모래 2016. 11. 7. 05:23

 

봄부터 시작한 황토방

구들놓고

황토바르고

천장하고

창문 달고

가마솥놓고

그리고 가을 끝자락에

이렇게 정지문을 달았다

 

남편 혼자하니

일은 더디지만

곳곳에 남편 손길 안닿은 곳 없으니

오히려

아늑하다

 

마음이 불편해도 슬퍼도

이곳에 가면 풀리니...

정지 -(鼎地)-솥이 걸린 곳이란 뜻이다

 

이곳에 문을 달았는데

그야말로 예전 정지문 그대로를 달았다

 

하루종일 애쓰고 힘들었던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제 흰 눈 펄펄 오는 날을 이미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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