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대덕구 이사람-이연옥

비단모래 2015. 5. 28. 14:30

 

 

 

 

 

사회
<이연옥 목상동 주민복지위원회 이사장 인터뷰>
"주민 위한 봉사…그게 행복이죠"
데스크승인 [ 13면 ] 2015.01.01   조길상 | pcop@ggilbo.com  
   
 

“모든 주민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이연옥 대전 대덕구 목상동 주민복지위원회 이사장의 다부진 일성이다. 이사장이라는 직책이 무색할 정도로 주민들을 위해 정신없이 일하는 이 이사장은 목상동 3000여 세대의 대표로 지역주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매우 보람차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이면 중·고등학생들 통학버스 지도를 나갑니다. 오늘은 몇 명이 통학버스에 탔는지부터 차량은 안전한지 등을 체크합니다. 내 자식은 아니지만 우리 자식이니까요.”

수첩에 날짜별로 빼곡히 적힌 차량번호, 인원 수 등은 노력의 결실이다.
“주민복지위원회는 복지, 취업, 지역난방, 환경 분야 등 4개 분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분과별로 참 많은 일을 합니다. 다 지역주민을 위한 일이죠.”
본인보다 다른 임원들이 더 바쁘고 많은 일을 한다고 말하는 이 이사장은 사무실이 위치한 대덕구체육센터 안에서는 끊임없는 인사에 한 걸음 옮기기가 힘들다. 정겹게 건네는 말 한마디를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 이사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지역주민들이 ‘소외’, ‘열악’을 잊고 살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목욕탕, 지역난방, 체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점점 커지고 있는 중이지요. 향후 물리치료실, 소규모 공판장 등을 운영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환경적으로 열악하지만 복지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관계된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불만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요. 그래서 최근 협동조합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혹시나 모를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이 한 달을 열심히 일하고 버는 돈은 ‘0’원이다. 무보수 봉사직인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공단지역이며 생활폐기물 소각장이라는 혐오시설까지 있는 목상동은 보통의 시각으로 본다면 낙후된 동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더불어 살아가며 ‘마을공동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속감,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게 행복 아니겠는가.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사회
<휴먼스토리-대전 목상동 주민복지위원회>
그들이 있었기에…더불어 사는 '행복 동행'
살고 싶은 마을 만드는 대전 목상동 주민복지위원회
데스크승인 [ 13면 ] 2015.01.01   조길상 | pcop@ggilbo.com  

   
 
   
 
지금은 퇴색됐지만 우리네 삶은 이웃사촌과 직결돼 왔다. 품앗이, 두레, 계 등 다양한 공동체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눈부신 성장과 함께 ‘공동체’ 인식이 옅어지며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다. 이로 인해 많은 갈등이 야기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이른바 ‘NIMBY(Not In My Backyard)’로 통칭되는 지역이기주의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들어 인식개선에 진전이 있다곤 하지만 아직도 눈살을 찌푸리고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게 보통이다.

을미년(乙未年) 새 해가 밝았다. 새 해를 맞아 각계각층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그리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대세다. 우리나라는 어려울 때 일수록 함께 극복해 왔다. 이웃과 함께 말이다. 여기 곁에 쓰레기 소각장을 두고 있지만 그 재원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이 한데 뭉쳐 ‘더불어’ 사는 이들이 있다. 대전 대덕구 목상동 이야기다.

목상동에는 생활폐기물 소각로가 설치돼 있다. 누구나 싫어한다는 혐오시설이다. 물론 처음부터 ‘OK’ 사인을 한 것은 아니였다. 지난 2001년 9월 목상동 주민들은 공해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지역주민 24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 제출 후 공해대책위원회와 시는 4회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고 지난 2002년 5월 주민 지역난방 공급, 주민 스포츠센터 건립, 반입수수료 10% 제공, 주민지원기금 조성 등을 대가로 협약서에 서명했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과정과 다르지 않다.

목상동 3000여 세대 주민들은 뜻을 모아 주민복지 발전과 화합을 이루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주민복지위원회를 설립했다. 주민복지위원회가 우선 한 일은 통학버스 운영이었다. 목상동에서 신탄진 지역으로 통학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안전과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더욱이 복지위원회 관계자들이 매일 아침 인원을 체크하고 꼼꼼히 확인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여 년을 넘게 해온 일이다.

또 주민복지위원회는 지난 2004년 주민공동 목욕탕 문을 열었다. 목욕탕이 대수냐 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단지 씻는 곳이 아닌 서로 나누는 곳이다. 아울러 다사랑 아파트를 시작으로 한라, 현대, 삼화, 삼창, 상록수 아파트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역난방의 장점은 난방시설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전하고 쾌적하며 편리하다는 점이다.

특히 별도의 연료를 사용해 온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그렇다고 일반 주택까지 지역난방을 할 수는 없는 일. 이에 혜택을 보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은 일반 주택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난방비를 보조해 준다. 주민복지위원회는 매년 보조율을 정하고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요율을 조정한다.

주민복지위원회가 진행한 일 중 백미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스포츠센터에서는 수영은 물론 헬스, 요가, 아쿠아로빅 등을 즐길 수 있다. 물론 할인된 가격으로 말이다. 최근에는 목상초등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영 강습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복지위원회는 경로당 지원, 취업알선, 학비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혐오시설에 대한 거부감을 완전히 지우기는 요원하지만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적당한 수준에서 상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 최상책이다. 그런 맥락에서 목상동 주민들은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고 남들이 싫어하는 것을 끌어안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점에 의미를 지닌다.

신정철 대전시 자원순환과 시설관리담당은 “목상동 주민복지위원회는 다양한 사업으로 주민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른 혐오시설 인근 주민들은 지원금을 대부분 일괄 배분하는 정도로 처리한다. 반면 목상동은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자신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복지위원회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고 무보수 봉사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맡은 바 책무에 최선을 다한다”고 치켜세웠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이연옥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 첫날   (0) 2015.06.01
대덕구 이곳- 을미기공원  (0) 2015.05.28
갤러리 봄  (0) 2015.05.21
부부의 날 아침에  (0) 2015.05.21
시골집에서 휴휴  (0) 201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