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민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꿈입니다.”
이연옥 대전 대덕구 목상동 주민복지위원회 이사장의 다부진 일성이다. 이사장이라는 직책이 무색할 정도로 주민들을 위해 정신없이 일하는 이 이사장은 목상동 3000여 세대의 대표로 지역주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매우 보람차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이면 중·고등학생들 통학버스 지도를 나갑니다. 오늘은 몇 명이 통학버스에 탔는지부터 차량은 안전한지 등을 체크합니다. 내 자식은 아니지만 우리 자식이니까요.”
수첩에 날짜별로 빼곡히 적힌 차량번호, 인원 수 등은 노력의 결실이다.
“주민복지위원회는 복지, 취업, 지역난방, 환경 분야 등 4개 분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분과별로 참 많은 일을 합니다. 다 지역주민을 위한 일이죠.”
본인보다 다른 임원들이 더 바쁘고 많은 일을 한다고 말하는 이 이사장은 사무실이 위치한 대덕구체육센터 안에서는 끊임없는 인사에 한 걸음 옮기기가 힘들다. 정겹게 건네는 말 한마디를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 이사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지역주민들이 ‘소외’, ‘열악’을 잊고 살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목욕탕, 지역난방, 체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점점 커지고 있는 중이지요. 향후 물리치료실, 소규모 공판장 등을 운영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환경적으로 열악하지만 복지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관계된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불만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요. 그래서 최근 협동조합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혹시나 모를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이 한 달을 열심히 일하고 버는 돈은 ‘0’원이다. 무보수 봉사직인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공단지역이며 생활폐기물 소각장이라는 혐오시설까지 있는 목상동은 보통의 시각으로 본다면 낙후된 동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더불어 살아가며 ‘마을공동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속감,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게 행복 아니겠는가.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