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에게..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
오늘은 부부의 날 이라네.
이시간 내 아들들을 생각하네
부부의 날이니 서로 좋은말을 하며
시작하는 하루 이기를 바라네..
그리고 이 시 한편 천천히들 읽어보게
부부는 이런 것이라네
우리 아들들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이혼 이라는 말이 안 나오기를 바라네
정..어렵다면 나 죽는 아침에 하게
부모가 있는 사람들은 섣불리 부모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네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일이라네.
지금 잘 살고 있는 모습 보기 좋으네
부모는 그저 결혼 한 자녀들이 무탈하게 사는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네
엄마 아버지가 36년을 살아오면서 몇번의 위기도 있었지만
서로 잘 견뎌왔으니
우리 아들들도 슬기롭게 이겨가길 바라네
나는 사랑하는 내 손주들이 힘든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네
두 아들은 내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아들들이네
아들들의 가정이 평화롭기를 기도하려네.
내 아들들...정말 사랑하네
내 아들들로 인해 내 며느리.
내 손주들이 행복하기만 바라네.
그게 나의 마지막 소원이네....
부부
최석우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그런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 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상(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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