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요리

대덕구 맛집-용가마 순대

비단모래 2015. 5. 28. 14:22

대덕구 멋~진 가게 13호점

목상동 용가마 순대

 

 

찔레꽃이 피어나는 오월 하순

찔레꽃이 필 때면 가뭄이 들어 찔레가뭄이란 이름이 붙어서인지

오월 하순인데도 폭염과 가뭄이 심각하다.

지금 한창 모내기철인데

이렇게 가물어서 걱정이다.

 

인연은 참 기묘하다.

갑자기 누군가의 주선으로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

우리에게는 큰 의미다.

 

이렇게 가뭄을 겪으며 보릿고개를 지내던 시절

식사하셨습니까? 진지 잡수셨어요? 밥 먹었니?가

우리의 인사가 된 것은 우리에게 밥을 먹는다는 건 아주 중요한 의식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난곳은 대덕구에서 이웃들과 밥을 나누는

멋~진 가게 13호점인 용가마 순대 을미기공원점이었다.

이 집에서는 목상동에 살고있는 어려운 학생 10가정에 한달에 한번씩 무료로 순대국을 먹이는 가게로

대덕구 새마을에서 멋~진가게로 선정한 집이다.

 

 

 

한식의 중심 철학은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이라고들 한다.

즉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동일하다’는 뜻으로서 우리 어버이들께서 늘 강조하시는 말

“밥이 보약여, 밥심이 최고여”라는 말 역시 잘 챙겨먹는 밥만 해도 약이 된다는 뜻이다.

 

동의보감약보보다 식보가 낫다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더운날 맛있는 음식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한우 사골을 푹 고아서 국물을 낸 순대국밥은 입안에 고소한 맛이 감돌았다.

김치와 깍뚜기도 정갈하게 나왔다.

 

 

돼지창자를 이용해 만든 순대국은 사람들의 각종 유해독성을 해독하는것은 물론

독성으로 인해 발생한 병까지 신비한 해독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 본초신약의 이야기를 적어 자신있게 걸었다.

 

가격표

 

여름철을 맞아 검은콩국수도 선을 보이는 곳이지만

명품순대국.순대곱창전골.순대곱창철판볶음.순대한접시.모듬순대.술국으로

주메뉴는 순대

벽마다 토속적인 그림으로 인테리어를 해서

마음도 편안해지고 어린절의 추억도 기억나게 하는 집이다.

 

 

 

밥으로 정을 나누던 시절이 있었다.

집에 사람이 오면 꼭 밥 한그릇을 대접해 보내던 옛 어머니들의 손길이 있었다.

밥이 없으면 우물물이라도 떠서 먹여보내야 마음편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밥은 우리들에게 십시일반 나누는 문화를 가르쳤다.

이렇게 이웃과 밥을 나누는 마음을 가진 분들의 마음은

자식입에 먹을게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처럼 흐믓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른논에 물들어가는 소리와

자식입에 먹을게 들어가는것처럼 기쁜일은 없다고 하는데

이렇게 멋~진 가게가 대덕구에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그나저나 마른논에 물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밥의 근원이 되는 모내기를 어서 해야하는데...

모를 낸 논에 찰랑하게 물고여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이 흐믓하야 하는데...

 

찔레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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