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으로 어지러움에 시달리고 있다가도 이상하게 시골에 오면 어지럼증이 가라앉는다.
주변에 번지는 푸름이 내게 위안을 주는걸까
아님 집안에 조롱조롱 번지는 봄빛이 나를 가라앉게 하는걸까
일요일, 점심을 먹고 시골집이 궁금해 무작정 시골로 왔다.
시골에 오면서 사온 물풀
오래된 확독에 심고 약탕기에 물을 가득 담아 화분째 넣어두었다.
며느리가 오면 급하게 밭으로 나가 햇 열무를 뽑아 이 확독에 고추를 갈아 버무려 주시던 겉절이의 기막힌
맛을 기억하며 이젠 우물앞에 그대로 그 세월을 지키고 있는 확독에 파란 물풀 두개를 넣어두니
생기롭다.
이 약탕기도 며느리가 배가 아프다면 가짓대를 뽑아 다려주시고
산에가서 약초뿌리를 캐다 다려주시던 것인데..지금은 쓸모를 잃고
이렇게 화분을 덩그러니 얹는 세월이 되었다.
하지만 이쁘다.
나중에 시골담을 둘러 놓으려고 와송,능견(호랑이 발톱 바위솔)과 연화바위솔의 자구를 늘려가고 있다
담 전체를 바위솔로 두르면 이것도 볼 만한 경치가 될것이다.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으니 그 강인함이란 ..
얼른 자라서 집안 전제를 이 강인한 바위솔로 치장하게 될 날을 꿈꾼다.
첫 두릅을 수확했다.
뒷동산에 10여그루의 두릅나무도 그 개체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간다.
나중 자그만 동산은 온통 두릅밭이 되겠다,
우선 한줌 뜯어와 저녁상에 올리니 봄향기가 입안에 가득하다.
이맛에 나는 자꾸 시골에 가나보다
어지럽다는 말도 안한걸 보니 시골 다녀오는 동안은 괜찮았나보다.
이제 두릅도 우후죽순 처럼 이비 그치며 와아 하고 쏟아져 나올것이다.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텐데..
미리 조바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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