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냉장고 비우기

비단모래 2015. 2. 23. 13:30

복잡한 설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8남매 맏이의 설은 그야말로 잔치집 분위기였다.

어제 저녁 설지내느라 고생한 두아들네를 불러 윷놀이도 하고

 저녁을 해 먹지말고 시켜먹자 의견으로 한집당 2만원씩 각출해

감자탕으로 맛있게 먹었다.

 

실은 냉장고에 남은 설음식들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냥 눈감아두기로 했다.

 

설을 지내느라 애쓴 아들 며느리들

고마운 마음으로..

 

^^아침은 무거웠다.

매일 배달되는 날들이 즐거운 선물이라고 하지만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것 처럼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다.

 

이럴땐 무언가 집중하는게 좋을것 같아

냉장고문을 열었다.

 

냉장고를 꽉 채우고 있는 통들이 마음을 더 답답하게 했다.

실은 먹지도 않고

넣어둔채로 한달이상을 지낸것들도 많다.

 

일단 다 꺼냈다.

 

그 냉장고에서 크고작은 통들이 20여개가 나왔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작은 통으로 옮기고 언제인지 날짜도 모를 음식들은

과감히 비웠다.

 

둬도 먹지 않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시간 이상을 버리고 통을 씻고 다시 냉장고를 정리하니

냉장고 안이 헐렁해졌다.

 

그러다보니 내 머릿속도 헐렁해졌다.

생각을 버리고 비우면 그만인데 그렇게 담아두고 있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걱정중에 40%는 다가오지 않을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걱정들을 쌓아두고 있다고 한다,

냉장고를 비우듯 마음을 비워내니 한결 마음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내가 이렇게 걱정해도 걱정의 주인공들은

모르리라.

괜히 나만 마음 아파하고 잠 못자는 것이리라.

 

아무리 겨울이 길것 같아도 봄은 올테고

아무리 오는 길을 막아도 봄은 들이칠 것이다.

 

오늘이라는 선물을 불평불만으로 열면 불평불만이 가득할 테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열면 걱ㅈ벙만 가득할테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열면 기쁨이 가득할 것이다.

 

 

링컨은 미래가 좋은것은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하루하루씩 다가오는 매일을 좀더 즐겁게 맞기로 한다.

 

 

그건 내가 해내야 하는 선택이다 .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첫 날  (0) 2015.03.02
손녀, 초등학교 입학  (0) 2015.03.02
봄이 오는 소리  (0) 2015.02.23
엄마 아버지 떡국 드셨어요?  (0) 2015.02.19
아...아버지도 꿈이 있었습니다  (0) 201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