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연가

마음을 드리다

비단모래 2014. 12. 27. 11:11

한 해의 마지막이란 단어가 다가온다

우리에게 마지막의 의미는 무엇일까

원태연의 시처럼 마지막이란 단어처럼 슬픈 말은 없는 것일까?

2014년 365개의 순전한 오늘오늘이 지워져간다.

 

 

내가 할 수있는 일이 많지않다.

나누고 싶으나 마음 뿐이다.

그래서 아주 조금 마음을 나눌 뿐이다.

오늘 아침

2014년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어르신들께 시낭송으로 마음을 드리고 왔다.

 

이땅에 계시지 않는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며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리고 노구를 끌고 병원에 계신 시아버님을 생각하며.

 

 

 

^^ 세모

비단모래

 

 

주머니에 가득 했던

365개의 오늘

홀쭉해졌다

 

마음이 바쁘다

 

쓸쓸한 사람들에게

아픈 사람들에게

별빛같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남은 오늘을 쓰고

 

내 혀가

누구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는지

아프게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독한 반성문을 써야겠다

 

그리하여 제야의 종소리에 맞춰

희망의 오늘을 다시 주머니에 담아야겠다

'읍내동연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레방아  (0) 2015.02.24
태극기  (0) 2015.02.24
동지  (0) 2014.12.21
백색의 아침  (0) 2014.12.03
소설(小雪)  (0) 201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