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동연가

소설(小雪)

비단모래 2014. 11. 22. 09:43

계족산에서-읍내동연가

 

 

내 가슴의 불

지는 새벽을 받아 어둠을 걷고

스러지는 별빛 불을 켜놓는다

발화된 잎불 번져

활활

 

아직 스며들지 못한

별들이 우수수 땅으로 쏟아져

붉은 강으로 흐른다

 

차마

밟기도 뜨거워

까치발로 바치는 하늘

자작자작 한기든 가슴으로 번지는

온기

 

사랑이여

붉은 피 덥힌 가슴

내가 밟고 간다

눈발이 보이지 않는 절기 소설이다

땅이 얼기시작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라는데 아침 기온이 포근하다.

용화사길을 따라 올라가는 계족산길에는 아직 가을 끝자락이 남아

새벽을 밀고 올라가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끈다.

 

새벽두시에 눈을 뜨고

네시에 눈을 뜨고

여섯시에 눈을 뜨면서 잠을 설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

떨어지는 붉은 단풍처럼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눈발이라도 날려라

안으로 다져지듯 다시 나이테 하나 그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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