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은 무국을 끓이는것이 주종목이 되었습니다.
늘 묵은김치에 된장넣고 멸치넣고 끓여먹는 걸 좋아하는 남편은
되도록이면 신걸 먹지 않는 나 때문에 늘 반찬걱정을 합니다.
그래도 남편이 끓이는 된장 김치찌개는 맛있습니다.
또 김치를 넣은 돼지고기 볶음은 가히 환상이라 며느리들도 아빠의 돼지고기 김치 두르치기를 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입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래?...하고 주방으로 갑니다.
요즘 우리집에 무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제사지낼때마다 모아둔 황태를 찢어 놓은 것이 있는데
남편은 무를 삐져(참 이상하게 나박 썰은 것보다 삐져 끓이는 게 맛있습니다.)넣고
황태와 함께 들기름으로 달달 볶아 소금간을 하면 국물이 뽀얀게 맛있습니다.
이젠 국도 잘끓이네...한마다 한면 남편 얼굴이 환해 집니다.
모처럼 점심을 함께 먹게 되었습니다.
23년 바깥을 나돈 나는 주중에 남편과 점심을 먹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함께 점심을 먹게됐습니다.
먹고싶은 걸 사준다고 했지만 저녁 약속도 있고해서 집에서 먹겠다고 하니
떡국떡과 만두를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나는 국이나 찌개에 떡국떡을 넣어먹는 걸 참 좋아합니다.
맛있습니다.
나도 황태와 무를 들기름에 달달 볶았습니다
그리고 팔팔 끓을때 만두와 떡국떡을 넣었습니다.
모처럼 함께 먹는 점심
그저 김치하나 놓고 먹는 점심이었지만 만찬이었습니다.
내가 끓여준 떡 만두국을 먹으며
맛있다를 외치는 남편...이
참 고마웠습니다.
조금 간간 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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