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기쁨 두 배

비단모래 2014. 11. 18. 11:43

참 신기한 일이다.

우리집에 처음으로 쌍둥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시댁도 동서네도 조카가 결혼 한 조카사위네도 지금까지 쌍둥이는 없었다는데

조카가 예쁜 딸 쌍둥이를 낳았다.

 

아기를 가진 임산부는 힘든일이 정말 많다.

나는 큰아이를 가졌을때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아기가 목까지 눌렀고

다리에 한도가 서서 많이 아팠었다.그 다리는 아이를 낳은지 34년이 되었어도

감각이 없는 걸 보면 아이를 얻는 기쁨과 엄마가 바꿔야 할 것이 참 많은 것같다.

앉아있기 힘들고 누워도 힘들었다.

 

소화가 되지않아 속이 늘 답답했다.

 

그런데 아기를 둘이나 가진 조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두아이가 방광을 압박해서 인지 가끔 신우신염이 걸려 고열로 병원에 입원하기를 서너번 했다.

걱정이었지만 두아기는 아주 건강하게 세상에 나왔다.

 

산후조리원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하는 큰엄마는 조카들을 살뜰하게 챙기지 못했다.

아직 조카사위가 학생이고 시댁은 아직 가을걷이가 끝나지 않은 시골이라서

금방 시어머니가 올라오실 형편이 못됐다.

작은며느리가 가서 미역국을 끓여주었다고 했다.

사촌지간인데 특별하게 우애있게 지내는것이 고맙다.

 

일을 놓고 뭐 부터 해야할지 몰라 서성이다 조카에게 가기로 했다.

기저귀두통을 사고

(기저귀가 이렇게 비싼줄 몰랐다..두아이 기를는데 부담이 될 것 같다.이것도 출산장려 대책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반찬을 몇가지 가지고 조카에게 갔다.

 

어느새 아기들은 낳던 날보다 보다 통통히 커 있었다.

어찌나 이쁜지 이쁘다 이쁘다를 수십번 했다.

 

그러며 조카와 니엄마가 있었으면 정말 대단히 좋아했을텐데

목소리도 커서 나한테 자랑을 엄청했을텐데 하며 잠시 동서를 기억했다.

 

기쁘고 좋은 일이 있어도 먼저간 동서가 생각나고

힘든일 있어도 동서가 있음 서로 얘기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감당하기에 벅찬 일들

함께 나누면 속이 다 시원했다.

 

그러나 오늘은 기쁨이 두 배다.

그냥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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