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봉숭아꽃물 들였어요

비단모래 2014. 8. 17. 20:31

시골집에서 봉숭아꽃 따왔다.

채반에 널어 꾸득하게 말려 백반을 넣어 절구에 콩콩 찧었다.

채원이도 찧어보고 싶어해서 채원이도 찧어보고..봉숭아꽃물을 곱게 만들었다.

나는 해마다 봉숭아꽃물을 들인다.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여름날 마루에 앉아 봉숭아를 소금넣고 찧어 아주까리 잎으로 싸고

무명실로 묶어주셨다.

어린딸의 손에 봉숭아꽃물을 들여주시며 어머니는 행복해 하셨다.

그래선지 여름이면 봉숭아꽃물을 들인다.

요즘은 봉숭아꽃도 쉽게보이지 않는다.

 

시골집 울밑에 그야말로 노래처럼 울밑에 선 봉선화를 따가지고 왔다.

어린 손녀들에게도 여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해마다 물을 들여준다.

요즘은 일회용위생장갑 손가락 부분을 자르고

종이테이프로 싸 놓으면 그렇게 화닥거리지 않는다.

 

손을 내밀고 가만히 앉아있는 채원이는 어떤 물이 물들까

 

발가락도 하나 싸매놓았다.

허지만 채원인 그것도 오래견디지 못했다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으르고 달래서 엷은 물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이다..할머니의 이 여름행사를 기억할 테니까.

 

세살 민서도 손을 내밀었다.

오동통한 손등이 귀엽다.

엄지발가락도 하나 싸매주었다.

민서도 오래견지지 못했지만

손톱에 물이든것을 자랑했다.

할머니를 오래 기억해 주면 좋겠다.

 

*그외 봉수앙꽃 이야기는 인터넷 검생으로 담았습니다.

 

봉숭아는 한해살이 식물로 씨앗,뿌리,줄기를 모두 약으로쓴다.

뱀이 접근을 하지못한다고 하여 금사화라고도 한다.

봉숭아꽃은 빨강,자주,흰색, 그리고 개량종과 잡종이 많이있다.

그리고 약으로 쓰는 봉숭아는 흰꽃이 피는 우리나라 토종이 약효가

뛰어나다.

 

봉숭아는 풍과 습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통증을 완화한다.

식도,위,소화기계통,신장,어혈치료에 쓰이며, 특히 신장결석에 효능이 있다.

이용방법은 달임, 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며,

봉숭아가 치아에 닿으면 상하므로 반드시 빨대를 사용하거나, 목에 직접

넣어서 복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독이 있으므로 많은양을 복용하면 혼수에 빠질수도 있으며,

증상이 호전되면 즉시 중지 하여야 한다. 임신부는 복용을 금한다.

 

*순한국식 이름은 봉숭아지만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되는

김형준님이 지은 시에 홍난파 선생께서 곡을 붙여 일제 강점기의 울분을 달래 주던 노래로

이때부터 봉숭아를 "봉선화"로 부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봉숭아는 정말 신비스러운 약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옛부터 담밑에 심기도 하거니와 뱀을 쫒거나 귀신을 쫓는다 하여

금사화(禁蛇花)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봉숭아의 약효입니다.

 

 봉숭아는 봉선화(鳳仙花), 금사화(禁蛇花), 급성자( 急性子), 지갑화(指甲花) 등

다양한 이름이 있는 것처럼 불가사의한 효능이 있습니다.

즉 매운탕을 끓일 때 봉숭아 씨앗을 몇개 넣으면 생선가시가 물렁물렁 해진다고 할 정도이며,

생선 가지가 목구멍에 걸렸을 때 씨앗을 가루내어 마시면 그 즉시 낫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생선 가시를 녹일 정도며 요도결석, 신장결석에도 씨앗을 달여 꾸분히 복용하면

 결석이 쌀뜨물처럼 된다고 하며, 적취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봉숭아 씨앗 가루나 달인 물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가 녹는다 할 정도니

신비스러운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달여서 마실 때는 조심해야겠지요.

 

 봉숭아의 잎을 찧어 손톱에 바르면 혹시 있을 수술시 마취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이지만 그렇게 말한 사람은 어느 정도 봉숭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봉숭아 씨앗을 급성자(急性子)하는데 이 말은 성질이 급해 약성이 급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취가 안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생선 가시를 녹일 정도,

치아를 녹일 정도, 담석을 녹일 정도의 약성이 있으니  그정도로 봉숭아가 독하다는

것에 누군가가  잘못 전해들은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봉숭아가 강한 약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약으로 사용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또 봉숭아를 일명 투골초(投骨草)라 하기도 하는데 만약 씨앗을 달여 마시게 되면

뼛속까지 약효가 침투하여 뼈가 물렁물렁 해진다고 하니 참으로 신비스러운 봉숭아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함부로 봉숭아를 만지거나 달여서 먹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 들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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