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치매예방으로 시(詩) 읽는 습관을..

비단모래 2014. 8. 9. 01:24

                        우리집 4대..여든 일곱의 아버님..아버님의 8남매 장남..그 장남의 장남..그 장남의 장남에 첫 딸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 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병원에 계신 아버님께 이 시 세편을 가져다 드리면서 외우시라고 했다

깜빡 깜빡 자꾸만 세상의 일을 잊어가고 계시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에 의한 치매

아버님의 병상기록이 이렇게 적혀있다.

엊그제는 급기야 아들과 며느리를 몰라보셨다.

그 밤을 하얗게 새웠다.

먿며느리의 무게감을 느껴야 했다.

모시지 못하는 무게..결국 아버님은 우리를 잊으실지도 모른다.

남편의 쓸쓸해 하는 모습이 더 안타깝다.

며칠전 남편은 병원 에서 위문공연을 해드렸다.

그 모습을 굉장히 좋아하셨다는 아버님

며칠 사이에 아들을 누군지 모른다 하시니 아들도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다.

 

남편 편에 시 를 보냈다.

며느리가 이 시 다 외우시래요

전했더니  금방 한 것도 생각안나신다고 하시더란다.

그러니까 수백번 읽으셔요. 며느리가 검사한대요

하니..알았다고 하시더란다.

 

시낭송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이 시낭송이 치매에도 좋다고 한다.

자꾸 읽고 쓰고 하다보면 뇌를 깨울 수 있어 요즘 어르신들을 모시는 시설에서

시낭송치료를 병행하는 곳이 늘어난다고 한다.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시를 어주 어려서부터 읽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심성이 부드러워지고 감성이 아름다워진다.

그래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분노도 이겨낼 수 있다.

 

지금까지 너무도 경쟁에만 내몰리다 보니 감성도 잊고

부드러운 심성도 잊었다.

이겨야만 하고 이겨야하고 이겨야 했다.

 

학교에서도 시를 읽혀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멋지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 시에서 무슨 직유 은유 비유를 따질 게 아니라 시에 들어있는 시인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시에 들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야한다.

딱딱한 시험의 지문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그 시를 읽고 받은 아름다운

 느낌을 쓰게하는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도 시를 읽혀야 한다.

딱딱하고 힘든 병영생활

 예전에는 소녀들의 위문편지를 받으며 고단함을 달랬을 군인아저씨들

이름모를 소녀에게 코스모스 붙인 편지한장이 병영생활을 견디게 했을것이다.

 

어머니의 맞춤법 틀린 글자

아버지의 굵직한 만년필 글씨

여동생의 애교섞인 편지

형의 위로의 편지를 받으며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을것이다.

그 편지들이 결국 한줄의 시처럼 마음을 뜨겁게 했을것이고

무사히 전역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해 참고 또 참았을것이다.

 

군인들에게 시 한편 씩 외우게 하면 어떨까?

완전군장을 하고 20Km 행군을 할때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정호승 의 수선화에게를 읽히면 어떨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도종환의 담쟁이를 읽히면 어떨까

저것은 벽..우리가 벽이라고 느끼고 있을때 결국 담쟁이는 그벽을 넘는다..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를 읽히면 어떨까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아 세상에 이렇게 좋은 시가 많은데

그 시 한 편씩만 가슴에 담아도 견디고 견뎌낼텐데..

 

어른신들이 계신곳에 시낭송을 해드리러 가면

어르신들이 눈물을 흘리시는 걸 볼 수 있다,

시를 모르실거라 생각하지만

가만히 눈감고 들으신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서울을 시읽는 도시로 선포하고 집무실에 시를 적은 두루마리종이를

수북하게 놓고 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고 해서 감동을 받았다.

 

시를 읽자.

시인의 감성을 어르신들에게 부모들에게 학생들에게 군인들에게

직장인들에게 특히 부부들에게

전해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하자.

시낭송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니 좋고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니 얼만 좋은 일인가.

 

 

 

 

 

 

시 낭송하면 심장병에 특효"

 

 깊은 휴식감 줘 박동 완화

 

시 낭송이 심장병 예방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를 읊을 때 동방되는 운율과 소리가 낭송자에게 깊은 휴식감을 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심장을 건강하게도 해준다는것이다.

  스위스와 독일의 공동연구팀은 7명의 참가자를 상대로 먼저 15분 동안 심장박동 수를 측정한 뒤

  30분 동안 시를 낭송하게 하고 다시 15분 동안 심장박동 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시 낭송 뒤의 심장박동 수는서서히 낮아져 호흡과 조화를 이루는 수준이 됐다.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한 뒤 벌인 비교실험 에서는 이런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 이 연구는 <국제심장병학 저널>최신호에 실렸다.

                         한겨레 신문중에서..

 

뇌 활동에 좋은 손바닥 지압, 박수 운동 등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치매 예방 운동을 익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후 이어진 것은 ‘시 치료’ 시간. ‘시’라는 매개체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또 발표해 보는 시간이다. 시 치료 전문가가 우리에게 익숙한 세 편의 시를 낭독한다.

장내를 울리는 목소리가 참가자들의 마음을 자연스레 이완시킨다.

자신들의 앞에 놓인 종이에 여러 색깔 색연필로 멋진 시를 써낸다.

 시를 쓴다는 것이 낯선 중, 고등학생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지만 곧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한다.

쓴 시를 앞에 나와 낭독하는 어르신들의 손은 긴장으로 떨리기도 한다.

   어느 어르신 시설의 시낭송치료 시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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