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손녀에게 첫 편지를 받았습니다.
생일날 새벽
이편지를 읽고 또 읽습니다.
나 어릴때 어머니 아버지깨 편지를 쓴적 있었는지
손녀의 편지를 받고 시큰해집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딸의 쉰 일곱번째 생일입니다.
우리 어머니
음력 7월 초하루
이 염천에 딸을 낳으시고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산후조리는 커녕
미역국이 없어 울타리 애호박을 따서
칼국수를 끓여 첫국밥울 드셨다는 어머니...
어린 딸 생일이면 밀밥을 해주셨던 그날 생각나
그려보는 우리어머니.
생일날 아침이면 전화하셔서
미역국 먹었냐
잘먹고 지내라 전화하시던 아버지
올해는 그 목소리 들을 수 없어
어찌 오늘 하루 지낼까요
기억하실까요 큰딸 생일.....
걱정마셔요
남편이 전야제로 저녁을 사주었고
며느리들이 미역국을 끓입니다.
그리고 저녁 식구들이 모여 생일파티를 한다고 식당을 예약해 놓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 아프고 힘든것만 보여드린 큰딸
생일 첫 새벽 부모님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