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큰딸 생일입니다

비단모래 2014. 7. 27. 00:05

7살 손녀에게 첫 편지를 받았습니다.

생일날 새벽

이편지를 읽고 또 읽습니다.

나 어릴때 어머니 아버지깨 편지를 쓴적 있었는지

손녀의 편지를 받고 시큰해집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딸의 쉰 일곱번째 생일입니다.

 

 

우리 어머니

음력 7월 초하루

이 염천에 딸을 낳으시고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산후조리는 커녕

미역국이 없어 울타리 애호박을 따서

칼국수를 끓여 첫국밥울 드셨다는 어머니...

어린 딸 생일이면 밀밥을 해주셨던 그날 생각나

그려보는 우리어머니.

 

생일날 아침이면 전화하셔서

미역국 먹었냐

잘먹고 지내라 전화하시던 아버지

올해는 그 목소리 들을 수 없어

어찌 오늘 하루 지낼까요

 

기억하실까요 큰딸 생일.....

 

걱정마셔요

남편이 전야제로 저녁을 사주었고

며느리들이 미역국을 끓입니다.

그리고 저녁 식구들이 모여 생일파티를 한다고 식당을 예약해 놓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 아프고 힘든것만 보여드린 큰딸

생일 첫 새벽 부모님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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