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8월 첫 날

비단모래 2013. 8. 1. 00:46

 

이쁜마누라.   장마와 무더위가 심했던 7월  여러일로 더 힘들었던 것 같네요 

몸과 마음이 더 무겁고 힘들었던 달 이었어요. 그럼에도 내색하지않고 잘 견뎌줘서

고마워요. 8월은 막바지 무더위가 더 하겠죠?  이쁜마누라 건강이 제일 염려가 돼요

견뎌준 힘은 역시 이쁜마누라의 배려와 긍정의 힘인 것 같네요. 

8월도 그힘으로 즐거운일 많았으면해요.  정말 고생많았어요.  사랑해요

         8월 첫 날 남편이

 

내색을 안하고 견디기는..무슨

얼마나 남편에게 짜증내고 남편을 힘들게 한 7월인데..

힘들다고 짜증내고 아프다고 짜증내고..이런 못된 마누라에게

어김없이 남편은 자신의 마음을 보냈다.

 

작년 10월 4일 갑상선암 수술을 했으니 꼭 10달째

아직도 목이 당기고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시낭송을 해도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않고

노래는 높은 음이 나오지않아 책 읽듯해지고....

 

어제는 큰맘먹고 남편 연습실에서 예전 즐겨부르던 노래를 몇곡 하려고 마이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심수봉 사랑밖엔 난몰라, 비나리, 임주리 립스틱 짙게바르고

최진희 천상재회 ,최유나 흔적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왜 그순간 울컥 했을까?

도대체 이게 뭐람?

 

남들이 말하는 가장 쉽다는 암수술,,

그런데 환자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이 따른다.

 

눈이 뜨거워졌다.

그걸 알았는지 남편이 부르는 노래의 키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요즘 나온 신곡 두 곡을 가르쳐주었다.

잘하네...잘하네...하는 남편의 마음은 어땠으랴.

 

시낭송하면 목소리 좋다, 듣기 좋다고 주변에서 많이 했는데

지금 목소리가 이러니 의기소침하고

우울해 하는 아내의 모습

지켜보는 마음은 얼마나 무거울까?

 

한 30분 남편이 가르쳐준대로 키를 내리고 노랠불렀다.

수술 후 열 달 만이었다.

 

목이 당겨 더 부를 수 없었지만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

 

평생 약 먹어야 하는 수고로움도 참을 수 있다.

호르몬 수치가 올랐다 내렸다 해도 견딜것이다.

 

이렇게 응원하는 사람있으니

목소리가 시원히 나올 때까지

잘 견뎌 갈 것이다.

 

이것도 다 지나 갈 것이라 믿으며..

 

8월 첫날 새벽 12시 46분

잠이 오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