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같은 아버님의 역사
그안에 8남매를 품고 이제는 등굽은 노구로 봄을 맞으셨다.
아버님을 모시고 서산 시누이 집에서 생신잔치를 했다.
큰 시누이는 고맙게도 최근 3년간 아버님 생신을 챙긴다.
"언니 늘 바쁘고...해서..."
큰 시누이는 어머님 돌아가시고 49일간 어린 아들까지 시골 초등학교로 전학시키고
어머님 49제를 받든 딸이다.
그 마음은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울까?
신앙의 힘이라지만 마음 본바탕이 아름답기 때문이리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을 안다.
참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많은 식구들이 하룻밤을 자고 다시 돌아왔다.
시누이 집에 가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별일 하지 못하는 나를 다독이는 손길
세살 아래인 올케를 언제나 언니라고 부르며 애틋하게 바라보는 눈길
내가 무슨일을 상의하면
그려..그렇게 해요..라고 말해주는 마음
도대체 나와 어떤 인연으로 그리 좋은 연을 만났을까?
8남매 맏이지만 뭐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나를
아랫동생 모두들 어여삐 봐주는 그 마음들은 무엇일까?
돌아와 식구들에게 일일이 문자를 보냈다.
아랫 동서들에게는 고맙고 수고했다고
시동생들에게는 고맙다고
조카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무엇보다도 우리 큰며느리..만삭의 몸인데도 할아버지 옷을 사서 서산까지 와
함께 지내다 작은동서 아기났다고 (채린이)채린네 까지 들려가는 마음
작은 아들도 달려와 할아버지 케잌을 사고 함께 노래부르다 가는 그마음
작은며느리는 산후조리중이라 함께 못해저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내는 마음..
아 그래서 나는 또 행복하다.
내년
아버님의 생신을 또 건강히 맞으실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오늘 새봄맞이 특집도 무사히 끝나고.....봄비에 젖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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