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할머니를 따라 내려온 채원이는 주말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일요일 저녁이 되자 집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눈치챈 채원이는
"할머니 나 할머니따라 방송국가면 인사도 잘하고 안아달라고도 안하고 조용히 있을게요"
애원하는 눈빛이다.
채원이가 따라가면 할머니가 일을 못해요.
그러니까 집에갔다가 다음주에 엄마랑 같이 와요
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고 싶단다.
가슴이 뭉클하게 뭉친다.
이것저것 다 관두고 채원이랑 살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갈때마다 한바탕 울고 가는 채원이가 안쓰럽기 때문이다.
대전역 10시6분 KTX
할아버지는 가락국수 한그릇을 사서 채원이를 먹이고..
기차가 들어오자 어쩔수 없는 것을 알았는지 제 아빠 품으로 갔지만
손을 흔들며 입을 삐죽이는 모습이 보인다.
아주 오래 채원이는 손을 흔들었다.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물을 삼키고 돌아오는데 가슴이 뻐근하다.
누구와의 이별이 이렇게 아팠을까?
이래본 적이 없는 것같다.
남편은 체한것 같다고 아침을 안먹고 나는 목이 아프다고 아침을 안먹었다.
남편은 채원이를 보내며 먹은 가락국수가 체했고
나는 길게 바라보다 목이 뻐근했다.
이젠 제법 자라서 외증조할아버지께 절도 하고
기아없이는 못살아 기아없이는 못살아 기아없이는 못살아 정말정말 못살아 기아응원노래도 하면서
할아버지는 차고치러 다니고 우리아빠는 사람고치러 다닌다는 말을 하고
할아버지 얼굴 전체에 뽀뽀세례를 퍼부으면서..
우리언제까지 이렇게 사랑으로 아플까? 남편의 얼굴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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