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아름다운 이유

비단모래 2011. 5. 11. 20:19

 

 아름다운 이유
                        김명원


봄이 아름다운 이유는
봄이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아름다운 까닭은
여름이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가을도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아름다운 까닭은
겨울 역시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사랑이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한 여름비 같은 장맛비가 하루종일 꽃들을 적시고 내마음을 적셨다

 

오늘 강의가 있는 날

푸릇한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

비오는 날도 그들은 활기차다.

 

오늘은 방송에서 외설의 한계에 대해 강의했다.

그리고 인생의 개편에 대한 발표를 하게헀다.

비가 오는 날이라 분위기에 맞게 두곡의 노래를 들었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

그리고 가왕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학생들은 분위기에 젖고 나도 비내리는 창밖에 젖었다.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그 대목이 마음에 빗줄기 처럼 꽂혔다

 이번주 월요일 봄개편을 했다.

나는 또 새로운 개편시즌을 보내고 있다.

늘 개편은 낯설고

새로움에 적응하느라 애쓰는데

이번 개편은 몇가지 코너만 바뀌었다.

 

마음은 가벼운데

묵직한 책임감이 얹혀졌다.

 

 

방송국 화단의 꽃잎들이 비에 젖어 떨어지는데...

이렇게 꽃이지는데

꽃이 지는데...

오늘 막내남동생의 생일

사월 초파일을 지나고 이튼날 아침 어머니는 동생을 낳으셨다.

참 가파르고 메마른 음력 사월

 

그 사월에 태어난 동생은 참으로 멋지게 성장했고

세아이의 아버지로 국가 유수의 기관에서 잘하고 있는데

내게는 왜 마음아린 동생일까?

 

내친김에 막내여동생과도 통화하고

아랫집 여동생과도 만나고

암으로 투병하는 동서만나서 저녁 사주고 돌아왔다.

 

산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소중한 것은 옆에 있는 것이다.

 

옆에 있는 것...

그 뿐이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의 향기  (0) 2011.05.17
대전역 연가  (0) 2011.05.16
어버이날-소영원(嘯泳苑)연가  (0) 2011.05.08
아버이날 시낭송으로 마음을 드리다  (0) 2011.05.07
어버이날이 돌아오는데..  (0) 2011.05.06